세상 끝 날에 일어날

징조Ⅰ(마24장)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리우리라 예수께서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종용히 와서 가로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마24:1-8)

한 시대의 전환기가 올 때가 되면 하나님께 향했던 교회가 물질의 눈이 어두워지고 신앙은 변질(變質)되어 인본주의(人本主義)사상으로 전락(轉落)이 되므로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지게 된다. 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보다 종교를 빙자(憑藉)하여 물질의 갈취(喝取)에 혈안(血眼)이 되어 율법을 중심하지 않고 장로들의 유전(遺傳)을 따라 살게 하므로(막7:8) 율법은 자연히 해이(解弛)해 지게 되고 하나님의 계명은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예수님 당시에도 종교지도자들이 한 시대가 지나고 또 다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도 시대조차 분별하지 못하고 위선(僞善)과 외식 속에서 진리는 점점 퇴색(退色)되어 갔다.

종교가 바른길을 가지 못할 때 힘없고 연약한 자들은 교회를 찾지 못하고 신앙에서 유리방황(遊離彷徨)하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지도층의 탈선이 정당화 되는 범죄가 교회안에 난무(亂舞)할 때 주님께서 책망하신 내용(마15:1-9)을 보면 이사야 29장13절을 인용하여 이 백성이 입으로는 하나님을 존경하나 마음은 멀리 떠났다고 하였으며 하나님을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너희의 전(傳)한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廢)하는 행동을 한다고 바리세인과 서기관들을 무섭게 책망하였다. 또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말씀을 들어도 행함은 없고 입으로는 사랑을 나타내어도 마음은 이욕(利慾)을 쫒는다고 하였다(겔33:31).

구약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타락한 교회가 될 때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고 늘 탄식의 눈물을 흘리셨다.

예루살렘 교회가 비록 외형은 아름답고 화려할지라도 그 안에서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지 않을 때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지리라고 경고하신 말씀을 이 시대에 다시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신약시대 말기에도 하나님을 중심하는 예배보다 물질과 세상 중심으로 흘러갈 때 아무리 웅장하고 아름다운 교회라 할지라도 무너트리움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銘心)해야 한다. 어느 시대든지 종교가 부패하게 되면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교훈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들의 믿음은 신행일치가 되지 못하므로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할 때 교회는 큰 혼란이 오게 되고 민심은 어지러워지게 된다.

이같은 시대가 올 때 성도들의 신앙이 자신을 주관하지 못하면 마음이 완악해지며 물질을 따라 치부(致富)하게 되므로 종교계와 사회는 삭막해지게 되고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해 지게 된다. 이러한 시대에 오신 주님은 천한 어부들을 먼저 제자를 세우시고 한 시대를 열기 위한 합숙훈련(合宿訓鍊)을 시작하신 것이다.

1. 사람의 미혹을 주의하라

본문 내용을 보면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으로 가시면서 하나님이 떠난 예루살렘 교회를 향하여 아무리 아름답게 지어졌을지라도 처참하게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말씀하였다. 뜻밖에 제자들은 너무나 충격적인 말씀을 듣고 주님곁에 조용히 앉아 예루살렘이 무너지는 일에 관한 것과, 그 외에 또 주의 재림과 그 시대에 일어나는 징조를 곁들여서 질문을 하였으나 주님의 답변은 단호(斷乎)하였다.

먼저 다른 말씀은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많은 사람의 미혹을 주의하라는 것이다. 이 땅에서 일어나는 세상 징조들보다 특별히 종교적으로 나타나는 미혹을 강력하게 말씀하였다.

우리앞에 천재지변(天災地變)의 재앙도 두렵고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는 전쟁도 두렵다. 특히 이 시대는 민족끼리의 갈등에서 오는 분쟁, 국가간의 경제전쟁으로 지구는 항상 불안하고 위험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 땅 곳곳에 큰 지진과 한재(旱災)로 인하여 기근이 다발적으로 발생되고 큰 홍수와 폭설로도 재앙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종말의 징조(徵兆)라고 하였으나 무엇보다도 신앙의 미혹을 특히 조심하라는 것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해 미혹은 세상 끝날에 나타나는 징조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당시 제자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다. 초림의 주님과 함께 산에 앉아서 훗날 주의 재림과 그 때 일어나는 징조에 대한 질문이 핵심 내용이므로 이 질문과 대답은 제자들에게는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면 그들은 세상 끝날까지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께서 대답하신 말씀내용은 21C에 살아가는 성도들을 위한 말씀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수께서 이 땅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징조들 중에 먼저 사람의 미혹을 주의하라고 제자들에게 누누히 부탁하신 말씀을 말세를 살아가는 성도들은 귀담아 들을 때가 된 것이다. 물질의 미혹이나 명예의 미혹도 두렵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미혹하는 것이 제일 두렵고 무섭다. 말씀으로 오는 미혹에 죽고 사는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에 순간의 방심(放心)이 무서운 함정에 빠지게 되고 올무에 걸리면 영생을 놓치게 되므로 심히 두려운 일이 아닐 수없다(참조. 「마지막 세대 미혹」).

무당이나 어떤 점성가들의 미혹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주의 종이라고 하며 잘못된 지도자들이 접근하여 미혹하는 것을 특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예수 자신이 직접 계시던 시대에는 제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미혹은 없다. 그러나 예수께서 승천하신 뒤에 그 분의 이름을 빙자(憑藉)하여 미혹할 때 말씀의 준비가 없는 자는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교회가 2천년 전 구약 말기에 일어났던 종교상황과 같은 모습이 되어질 때 주님이 하신 말씀의 잣대로 견주어 보며 이 시대에 나타나는 일들을 주시(注視)하며 자신을 살펴야 한다.

교회는 아름답게 세워졌으나 진리는 메마르고, 성도들은 습관적(習慣的)으로 성전 마당만 밟는 자가 될 때 생명력은 상실되고 교회는 친목단체로 전락(轉落)하고 만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게 되면 진리의 빛이 없으므로 신앙의 궤도(軌道)에서 탈선이 되고 어둠에게 삼킴 바가 되어 자신의 믿음은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가 되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약말기 때와 같이 빛보다 어두움을 더 좋아하고, 선을 행하는 것보다 악을 더 사랑하게 되었을 때 주님께서는 이 시대를 향하여 또 무슨 말씀을 하시겠는가?

참으로 심각한 문제는 자칭 선지자들의 등장이다. 자기가 참선지자요 그리스도(진리의 빛)라고 나타날 때 분별할 수 있는 말씀을 가지지 않고는 이길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을 따라 넘어지게 된다.

성도들이 참과 거짓을 가려내기는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성경에 눈을 열어 말씀을 세밀히 살피고 주시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끝날에는 무엇보다도 진리의 미혹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육의 생활이 어렵고 힘이 들어도 자신의 신앙이 깨어 있는 자는 끝까지 견디며 어떠한 미혹이 와도 이길 수가 있다.

우리가 예수 십자가의 피를 믿는 것은 세계적으로 하나같이 통일이 되어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는 너무나 부족하고 어리다. 십자가 피의 믿음과 진리의 말씀을 아는 이 두 가지가 일치되어야 온전한 사람을 이루고 또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자라나게 된다(엡4:13).

우리나라에 자생한는 소나무, 진달래나무에 대해 물어보면 다 잘 안다고 대답을 한다. 그런데 소나무, 진달래나무가 몇 년을 사는지 내용을 물어 보면 모른다. 외형(外形)만 보고 안다고 하면 안 된다. 소나무는 800년에서 900년을 산다고 한다. 진달래는 20년 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뿌리가 깊이 박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나무는 뿌리를 깊이 튼튼히 박고 자라며 장수하는 나무라고 한다.

우리가 그 사람의 외형만을 보고는 그 사람을 안다고 말할 수가 없다. 마음속까지를 알아야 그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있다.

성경 말씀의 창세기는 맨 앞권에 있는 책이며 계시록은 맨 마지막에 있는 책이며, 신구약 합이 66권(70권)은 말씀인 것과 저자가 누구라고 하는 정도를 가지고 성경말씀을 안다고 하면 아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하고 마셔야 하고 말씀을 만진바가 되어 무장이 되어야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으로 비유할 때는 떡으로, 갈증을 풀 때는 생수로, 어두움을 밝힐 때는 빛으로, 싸움에 나갈 때는 검으로, 방향을 지시할 때는 길로, 질병앞에는 치료하는 광선으로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말씀을 가지고 미혹하는 대적자들을 물리칠 수 있는 말씀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

이 시대에 태어나서 하나님의 섭리와 사명을 깨달으며 또한 감당 할 수 있는 종이 된다면 가장 복받은 자이다. 우리는 주님이 주신 성경 말씀에 대해 너무 잘 알지 못하고 또한 알고 싶어 하지도 않고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알면 좋고 몰라도 괜찮은 내용을 담아 우리에게 주신 것이 아닐 것이며, 성경 말씀은 모르면서 들고다니기만 해도 되는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의 깊고 오묘(奧妙)하신 말씀을 읽고 깨달아 진리의 믿음안에서 장성한 자가 되어 사람의 미혹에 빠지지 않고 험한 세상을 이기는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

이 시대는 그리스도를 소유한 자만이 미혹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우리가 말씀이신 그분을 소유하고 성경에 감춰져 있는 비밀을 많이 가진 자가되어 그분의 뜻을 바로 알아야 성장할 수가 있다. 그 다음에 미혹의 정체를 정확히 알아야 이길 수 있고 이긴 자들만이 그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된다.